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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평상

특별상 | 고(故) 박철수 감독:조 희문 (영화평론가, 인하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30.특별상 심사평하는 조희문 회원

 

특별상 | 고(故) 박철수 감독

 

이곳과 저곳, 지금과 그때를

능란하게 가로지르고 연결한 영화의 장인

 

조 희문 (영화평론가, 인하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빈자리를 보고서야 그곳을 지켰던 사람의 그림자를 더욱 크게 느낀다. 영화감독 박철수는  만들던 영화를 남긴 채, 사랑하는 가족에게 안녕이라는 말도 전하지 못한 채, 클라이맥스의 한 장면처럼 너무도 갑작스럽게 모두와, 모든 것들로부터 헤어졌다. 분신 같은 영화들과 가족들 그리고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어준 추억들을 남긴 채.

내가 아는 박철수, 내가 만난 박철수는 늘 영화 속에 살았다. 떠오르는 생각을 이야기했고,  영화 현장에서 부대끼던 이런저런 사정들을 풀어놓기도 했다. 한국영화의 급작스런 큰 흐름이 세대교체를 쓸고 가는 과정에서도 그는 늘 영화를 잡고 있었다. 그렇게 만든 영화들은 그를 일으켜 세웠고 때로는 그 영화들 때문에 힘겨워했다. 그래도 끝까지 그를 지탱하고 지지해준 것도 영화였다.

그의 영화는 문학 속을 거닐었고, 사람들의 원초적 욕망 깊은 곳을 들여다보았으며, 사라지는 열정의 허망함을 담았다. 누군가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고, 더러는 자신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영화는 이곳과 저곳을 자유롭게 다녔고 지금과 그때를 능란하게 연결했다. 이 상으로 기념하는 것이 그를 돌아오게 하지는 못해도 우리가 그를 기억하며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전하는 작은 징표라도 될 수 있다면! 잘 계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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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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