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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합평회

씨네톡:정재형, 민병선, 이대연, 이수향, 성수진_<혜화, 동>

<혜화동>,<무산일기>,<사이비>

 

씨네톡: 정재형, 이대연, 성진수, 민병선, 이수향

 

<혜화동>

 

이대연: 근래 한국 인디영화의 중요한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후보작으로 고른 영화들입니다. <이파네마 소년>,<혜화, 동>,<굿바이 보이>,<무산일기>,<러시안 소설>,<벌거숭이>,<범죄소년>,<터치>,<가시꽃>,<고양이 소녀>,<그 강아지 그 고양이><길 위에서>,<남자 사용설명서>,<말하는 건축 시티>,<홀>,<무게>,<물고기>,<사이비>,<앵두야, 연애하자>,<잉여들의 히치하이킹>,<잉투기>,<풍경>,<힘내세요, 병헌씨>,<디셈버>가 후보였고, 투표를 통해 다음 작품이 씨네톡으로 선정 되었습니다. <혜화, 동>, <무산일기>, <사이비>입니다.

정재형: 우리가 한번 이 시간을 빌어 작품들의 의미를 짚고 넘어가보죠. 혜화동부터 이야기해볼까요.

이수향: 영평상에서 유다인씨가 신인 여우상을 받았는데, 보면서 진짜 받을만하구나. 굉장히 연기가 좋구나, 이런 생각을 먼저 했고요. 요새 굉장히 핫한 유연석씨의 초기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그것도 재미있었고. 영화는 유기견 이야기와 동시에, 자기 핏줄을 입양 보내야 했던 사연이 서로 얽히면서 진행되는데, 공간이라든가 배경, 날씨, 이런 것에 치중을 해서, 연출이 섬세하고 돋보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민병선: 저도 같은 생각인데요. 인물의 심리를, 그러니까 그 컷 안에서 정서를 어떻게 표현할까를 많이 고민한 게 잘 드러나고요. 유기견이라든지 폐허가 된 재건축 단지 안에서, 저는 주인공 혜화가 유기견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연출 적으로도 유기견처럼 보이는 주인공을 통해서, 그녀는 비록 유기견을 구원하려고 온 사람이지만 길을 잃고 헤매는 그녀 자신이, 철창 안에 갇힌 유기견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거죠. 상처가 있고 그것이 원죄로 작용하는데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영화의 재미고 연출력일 텐데 디테일한 심리를 잘 표현했다고 봅니다. 그에 반해 남자 캐릭터는 사건을 만드는 장치로 쓰이다 보니까 좀 들쑥날쑥하다.

이대연: 저도 재밌게 봤는데, 유치하게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개장을 사용해 자신을 유기견과 동일시하는 부분들도 그렇고. 도식적으로 생각될 수 있는 그런 게 아닐까 했는데 나중에 가다 보면 뭔가 앞뒤가 딱 맞물리더라고요. 중후반 지나면 그런 게 풀리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뒤에서 힘이 빠졌나라는 생각이 개인적으로는 들었는데. 놀라웠던 건 손톱 때문에. 저 손톱이 뭘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심지어는 그 손톱가지고 손목까지 긋는 어떤 액션을 취하기도 하고. 손톱이라는 게 신체의 일부인데 잘려나간 거잖아요. 그걸 모으고 있다는 게 편집적인 부분인데 아기를 못 잊고 그런 상처들... 그런 걸 보면 자기가 놓고 있지 못하는 어떤 것들에 대한 떠나지 못한 어떤 것들을 얘기하고 있지 않나 하는데. 아무튼, 혜화가 차 운전할 때 후진기어를 넣잖아요. 일말의 희망 같은 걸 보여주는 것 같아서 약간 안도가 되는.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성진수: 제게 <혜화, 동>은 따뜻한 영화로 다가왔는데요. 사실 소재 적으로 몇 가지 상징장치들을 끼워 넣는 게 학생영화를 보다 보면 많이 등장하는 그러한 부분들이에요.

정재형: 어떤 면에서요?

성진수: 예를 들어서 어떤 청소년이 임신을 했다가 아이를 잃어버린 거죠. 부모가 개입을 하고. 그리고 나서 방황하는 이야기죠.

이대연: 거기다 유기견 이야기 하나를 끼워 넣는.

성진수: 그 상징의 매개체로 유기견을 넣었는데 단편영화에서 사실 그런 정서는 많이 발견하게 되는데, 공감했던 것은 단편 소재로 갈 수 있는 것을 장편으로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긴 호흡을 그렇게 끌고 갈 수 있는 힘은 감독한테 있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점은 좀 놀랍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잘 만든 힐링 성장영화 같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리고 남자주인공하고 여자주인공이 서로 아픔을 달래는 방식이 대비되는데 흥미로웠던 점 중의 하나였고. 그래서 저는 되게 따뜻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 엔딩이 후진기어를 넣고 가는 것도 그렇고. 유다인이 걱정하는 백구 한 마리 있잖아요. 새끼들이 이렇게.. 나오는 것도 그렇고. 감독이 되게 따뜻한 시선으로 상황을 보는 영화라고 받아들여졌습니다.

 

정재형: 저도 되게 좋게 평가하는데, 두 가지 측면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은데 첫째는 주제의식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지금 이 영화가 미스터리를 풀어나가잖아요. 그래서 계속 호기심을 주고 반전이 있고. 그래서 마지막에 가서야 이게 무슨 영화인가 느껴지게 하는 그런 흥미로운 진행방식을 통해가지고 미스터리가 풀리는데 그것이 어떤 주제로 순화되냐면 결국 사회억압이거든요. 결국은 이 어린 애들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는, 저항할 수 없는 사회적 억압이 있는 거죠. 결국은 인간이 어떤 조건 속에서 실존적인 상황에 부딪히게 만드는. 그런데 거기에 대한 어떤 무기력함? 이런 것들을 이 영화가 잘 전달한다고 보여요. 씁쓸하다면 씁쓸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을 갖게 하는. 인간이 어떤 사회 제도 안의 억압 속에서, 기존의 관습적인 억압 속에서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거.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런 지적을 했지만 아버지의 부재. 남성이 굉장히 무기력해지는. 그러니까 이제 강한 어떤 가부장적인 남성들이 거세되어있는 그런 환경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혜화의 입장에서 이걸 풀어나가는 그런 이야기인데 결국 혜화라는 실존이 부딪히는 것이 사실은, 어떻게 저항할 수 없는,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떠한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 부딪히게 만드는 거죠. 이 상황을 그렇게 묘사했다라는 것. 그런 것들이 다른 영화들이 현실에 대한 문제를 갖다가 굉장히 기만적으로 혹은 희망적으로 제시하는 것에 비해서 담담하게, 우리가 갖고 있는 현실의 모습을 잘 주제의식으로 승화시켰어요. 그래서 마지막에 그 부분도 굉장히 논란이 많이 되는데 과연 희망을 준 거냐. 과연 남자와 정말 희망적으로 결합하는 거냐. 아니면 냉엄한 현실을 그리는 거냐. 희망적이고 적극적으로 해석하려고 하는 사람은 모든 갈등이 다 풀리고 여자가 희망적으로 하는 제스처로 해석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고 쿨하게 해석했을 때는 이제 비로소 모든 오해가 풀렸으니까 그 남자를 정면으로 바라보기 위해서 후진을 했을 뿐이다. 이렇게 논란이 되더라고요. 그럴 정도로 이 영화가 현실을 굉장히 담담하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어떤 미스터리를 푸는 거거든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모습을 굉장히 담담하게 잘 드러내는 주제의식을 보였다고 생각하고, 기법 적으로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여자, 정혜>를 떠올렸어요. 한국 영화가 소위 의식의 흐름 서사가 굉장히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치밀하게 의식을 이어나가는 게 그 영화의 영향을 받았지 않았나라고 평가하고 싶은데 이윤기의 <여자, 정혜>가 획기적인 영화인데, 정혜라는 여자의 의식을 중심에 놓고 계속 현재와 과거를 왔다 갔다 하면서 의식의 흐름 서사를 보여주는데, 바로 그 의식의 흐름 서사를 <혜화,동>에서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고 보여요. 문고리를 잡는 클로즈업이 나오고 과거로 돌아간다든지 계속 이 여자의 의식에 의해서 커팅이 되면서 현재와 과거를 의식의 흐름 수법으로 보여주죠. 그런 것은 굉장히 단편 영화나 이런 인디영화에서나 추구하지 일반 대중. 우리 한국 영화에서 잘 보여주지 않던 서사 기법이죠. 그래서 이 서사기법에 주목하는 사람들도 또 많이 있었는데 나는 이제 그 서사 기법이 상당히 한국 영화에 굉장히 진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거죠. 보통 문학에서는 그런 서사 기법이 익숙한데 비해서 한국의 대중영화 서사가 빈약하다 보이는데. 의식을 추구하는 섬세함이 너무나 부족하지 않냐. 그런데 그런 것에 대한 어떤 반론이 되는 영화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이것은 어떤 그런 소설 같은 데서 구사하는 그런 내적 독백 같은 것이 많고 의식의 흐름을 쫒아가는 그런 서사를 영상적으로 영화적으로 잘 보여주는 그런 좋은 서사고 다른 일반 대중영화가 갖고 있지 않은 그런 영화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더 부연해서 하실 얘기 있으신 분?

민병선: 이 의식의 흐름의 서사가 어떻게 보면 한국의 저예산 독립영화들이 반복하는 경향이 보이는데요. <용서받지 못한 자>도 있고 <파수꾼>도 그렇고. 아까 말씀하셨듯이 대중영화는 그렇게 하면 오락성이 많이 떨어지니까, 영화가 뒷걸음질을 친다라고 보니까 오락적인 것은 앞으로 나가서 어떤 사건이 벌어지느냐 이런 것을 추구하고 그러다보니까 좀 한국의 독립 저예산 영화들이 작품성이나 이런 것을 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걸 좀 트렌드적으로 쓰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좀 들긴 들더라고요

 

정재형: 지금 예를 든 영화와 차별성을 두고 싶은 게 그러니까 단순한 심리묘사와 의식의 흐름. 의식의 흐름을 서사적인 기법으로 한 것하고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심리 묘사를 <파수꾼>이라든가 <용서받지 못한 자> 이런 것은 어떤 한 특정인의 어떤 의식을 집중적으로 추구했다기 보다는, 큰 범주에서는 <혜화, 동>이나 심리적인 성향을 갖는 거긴 한데 나는 <혜화, 동>은 특별히 여자 주인공의. <여자, 정혜>도 그렇고 혜화의 심리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그 기법이 굉장히 의식의 흐름의 기법을 심리적으로 더 깊이 들어간 거죠. 어떻게 보면. <파수꾼>은 캐릭터들의 심리적 관계에 치중했다면, 혜화라는 여자를 중심화 시켜서 그 여자가 현재, 과거를 왔다 갔다 하는 그런 것을 계속 추적하는 그 부분이 나는 굉장히 차별성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굉장히 깊이 들어가는 거죠. 대체로 인디영화들이 심리적 경향을 서술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나도 다른 대중영화에 비해서 상당히 심리 묘사에 치중하는 것은 그렇게 보는데, 혜화동이 갖고 있는 특별한 가치가 있어서, 어떤 의미에서 다른 영화들에서 보이지 않는 깊은 심리 의식의 흐름. 문학으로 비유하면 율리시스라든지 이런 데서 한 주인공이 끊임없이 계속 상념을 가지고 진행했던 그런 기법과 같이 현재과거를 왔다 갔다 한다고 보여요. 혜화가 이렇게 진행하는 것을 나는 인상적으로 봤거든요. 그런데 그게 <여자 정혜>에서 놀랍게 받아들였던 건데 그것이 다시 나오는 것 같아서 유사성도 좀 느꼈고, 그런 추구가 많은 작가들이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일반적인 심리묘사하고는 구별해서 보는 점이 있는건데.

이대연: 저는 단순하게 그 동물병원 원장이 참 나쁘다. (웃음)

민병선: 여자 마음을 그렇게 모르는구나..

이대연: 그러면서 농담처럼 얘기하잖아요. 나는 왜 아니냐고.. 저게 진담일까 농담일까 모르겠더라고요. 역시 여자의 말은 해석하기 좀..

정재형: 혜화는 기대를 했는데, 어긋나는 장면이잖아요. 그게. 기대를 했는데.

이수향: 혜화의 기대라는 게 단순하게 그 원장을 향한 기대인지, 아니면 자기를 엄마라고 부르는 그 아이 때문에 그런 어떤 걸 하게 됐는지..

정재형: 둘 다 아닌 것 같은데 나는.. 정말 혜화 자신에 대한. 정말 사실은 그게 깨질 수밖에 없는 게. 혜화가 그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도 아니고 그 자기의 어떤 심리적인. 자기가 그 때 그 상황이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정말 자기가 이제 자기도 뭔가 이렇게 위로받는다고 그럴까. 그러한 어떤 짝에 대한 그런 열망이 생기는 시점에서 자기가 그 동안 오랫동안 기댈 수 있고 편하고. 그런데 그게 열렬한 사랑은 아니었던 거죠. 어떻게 보면 정인데. 그것도 있겠죠. 애도 부수적으로는 있겠지만 어느 한 쪽은 아니었던 것 같고. 사실은 본인의 마음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남자도 그렇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뭐 언질을 하는 것도 없고. 여자가.

성진수: 그러니까 그 3명이 아이와 동물병원 원장하고, 아이하고 혜화가 유사가족처럼 되게 많이 보였어요. 3년 동안 어떤 특별한 남자로서의 그런 거라기보다는 자기가 한 가족의 일원. 잃어버렸던 그런. 강탈당했던. 어떻게 말하면. 그런 가족의 모습이 거기서 그려져 있으니까. 그냥 자신도 모르게 일상화 되어있던. 이게 나의 가족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일상화 되어있던 것에서 갑자기 아, 그 사람이 다른 가족을 꾸린다고 하니까 잠깐 정신이 딱 깨서 혜화가 던진 말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봤거든요

 

 
  

이대연: 혜화한테 저는 궁금한 게. 꼬마 애가 있잖아요. 같이 자고 엄마처럼 젖도 만지면서 자고 이렇게 하는 데. 혜화가 집에 데려다 기른 개들하고 저 꼬마애가 차별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별로 차이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드는 것 같아요. 그게 아무거나 여도 상관없는. 그런.

정재형: 혜화한테는?

이대연: 자기가 보살피고 뭔가 해줄 수 있는 이런 상대면 그게 그 꼬마 애거나 아니면 강아지거나 의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재형: 그러니까 그 비슷한 얘기일 수 있는데 나는 왜 이게 의식의 흐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봤냐면, 결국은 이게 자의식적인 캐릭터거든요. 이 혜화가. 이 혜화의 실존적인 이야기라고 보여져요. 혜화의 실존적인 이야기. 혜화 자체도 입양된 애잖아요.

성진수: 혼혈자식.

정재형: 혜화가 미스터리 한 요소지만, 애가 죽은 걸 몰랐고 어쨌든 애를 제대로 키울 수 없는 상실감을 가진 거야. 자기는 키우고 싶었는데. 애에 대한 이게 있죠. 가족도 물론 있지만 특히 애에 대한 상실감. 그건 자기 출생에 어떤 근본적인 것과도 관련된 거거든요. 자기의. 그러니까 실존에 대한 자기가 이 세상에 있게 된 것에 대한 어떤 불만? 그런 것들을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애인데, 또다시 생명을 키울 수 없는 사회적 억압이 있었던 거예요. 어른들에 의한 것. 어른들에 의해서 자기 남편이 되어야 하는 사람이 차단이 되고 격리되어서 결국 증오감을 갖게 되었고 이유도 잘 모른 상태에서 증오감을 키워가게 된 거지. 그래서 계속 이 여자는 굉장히 불행한 여자로 끝나죠. 그런 여자가 쉽게 남자한테 희망적으로 화해하고 서로 위로하면서. 너도 고통을 받았구나라는 입장에서 이해했다는 거지 희망적으로 살고싶다는 생각은 없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사실은 남자보다도 여자가 중요하고 오로지 여자가 관심 있어 하는 그 애에 대한 실존인 거예요. 애가 있다라고 거짓말 했잖아요. 거기서부터 사실 반미치광이가 되어가는 거죠. 그래가지고 심지어는 애를 납치하고픈 충동까지 느꼈다가 자동차가 견인되면서 정신이 돌아오고. 반 정도는 넋이 나가게 되는데요. 불을 지른 거죠. 자기 실존에. 남자가 몇 년 만에 나타나가지고 그 애가 살아있다. 라는 말을 던진 것으로 인해가지고 다시 뒤집어지고. 결국 그 여자의 어떤 실존 얘기거든요. 가족도 있지만 그 애에 대한 것이 굉장히 중요한 거죠. 애에 대한 말하자면 존재. 존재. 그래서 나는 그. 그 혜화의 그러한 실존적인 상황을 굉장히 그 여자의 의식에 맞춰가지고 계속 추구했다라는 그것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싶다는 거예요. 처절한 한 인물의 의식을 갖다가 계속 추적을 했다라는 점을 난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싶다는 거야.

그런데 그것을 미스테리 구조로 서사를. 그래서 지루하게 볼 수도 있지만, 굉장히 지루하지 않게 봤거든요. 나는. 굉장히 미스테리를 계속 던져주니까. 손톱을 깎고 손톱에 대한 그 상징성. 그런 장치마저도 굉장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더라고. 쟤는 왜 등장했지. 뭘까. 개가 뒤를 돌아보면서 가고 그것을 쫓아가는 그런 미스테리함. 어떤 글을 보니까 어떤 사람은 이 영화는 유령영화를 닮아있다.

이대연: 굉장히 몽환적이잖아요.

정재형: 귀신영화를 닮았다는 거거든요. 굉장히 폐허에다가 쓰러져가는 폐허에 이상한 개. 유령 같은 개와 느닷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하는 이런 설정들이 그렇잖아요? 심지어는 애가 뒤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톤.  이런 것 까지 유령영화의 한 장면처럼 되어 있다라고. <혜화, 동>은 여기서 마치고 <무산일기>로 넘어갈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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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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