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customer center

070.8868.6303

영화 합평회

<시네마톡> 명왕성 대담:정재형, 윤성은, 이대연

시네마톡

 

<명왕성>(감독 신수원, 2013)

영화 <명왕성>은 태양계에서 행성의 지위를 박탈당한 명왕성이라는 별을 빌려, 치열한 입시 경쟁과 부와 권력의 세습으로 구축한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를 마다하지 않는 상위 1% 학생들의 부도덕한 현실을 다룬다.

 

참가: 정재형, 윤성은, 이대연

기록: 민병선

 IMG_7189

민병선: 오늘의 시네마톡은 영화 <명왕성>이다. 저예산독립영화의 미덕이 있나? 장르적인 특성이 보인다.

정재형: 상업영화로서 드라마가 강하지만 긴박감이 없다. <시네마톡>이 인디영화를 해야 하고,

           <감시자들>이나 <은밀하게 위대하게>처럼 잘나가는 거 얘기하는 것보다는, 인디를 가지고

           다양성 영화의 가치를 이야기해주면 좋은데 문제는 잘 만들어야한다는 거다.

이대연: 스릴러 공식을 따라가지만 아쉽다.

민병선:흥행의 압박은 아닐까?

윤성은: 한국의 교육문제를 다룬 것은 의미가 있다.

정재형: 심리적인 묘사가 뻔하고 캐릭터의 일관성이 부족하다. 허술한 장치가 문제다. 해킹 을 그렇게

           허술하게 하면 모르나?

민병선: 저예산이기 때문에 그런 장치들은 용서가 되나?

이대연: 그렇지 않다. 더 치밀해야한다.

정재형: 당할 것을 미리 알고도 당한다. 우연이 많아서 그렇다. 상업적으로 만들었지만 상업적이지 못한

          게 단점이다. 저예산 영화의 미덕을 벗어난다.

이대연: 일리 있는 말씀이다.

정재형: 경찰 지휘선도 허술하다. 상부 지시도 없고, 경찰 두 명이 해결할 정도로 사건이 허술하다.

           그렇게 소박하게 처리하는 게 이해되나?

이대연: 형사 두 명 보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서울대 입시를 준비하는 특별반 진학재

           학생들은 대한민국 상위 1%에 속한 특권층이며 평범한 집안 출신인 주인공 준이를 못마땅해

           한다. 그래서 자신들만의 비밀클럽 안에서 배척한다. 사건이 일식날인 이유는 뭘까?

윤성은: 일식은, 그러니까 태양을 가릴 수 있는 날이 온다는 거다. 이용만 당하고 따돌림 당하는

           현실을 퇴출당하는 명왕성을 빌려 이야기한다. 현실의 문제를 은유나 상징으로 처리한 것은

           여운이 있어 좋았다.

정재형: 일식은 시스템을 말하는 거다. 떨어져 있는 별이 질서를 뒤집어엎을 수 있다.

윤성은: 주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계급이 있고 뭔가 열심히 해도 따라갈 수 없는 거리, 그런데서 오는

          콤플렉스를 명왕성이라는 은유가 와 닿았다. 여류 감독의 섬세함이 있다. 아무리 욕망하고

          열심히 해도 따라갈 수 없는 그런 현실을 경험해봤는데 그래서 그런지 폐부에 와 닿는다.

정재형: 난 그런 표현이 유치하다.

IMG_7192

 

이대연: 명왕성이 퇴출된 게 단순히 멀리 있다고 해서 그런 게 아니라 다른 행성의 궤도를 침범해서,

           찌그러져서 정상적인 행성 궤도로 보기가 어렵다는 거다. 아마도 주인공은 그런 존재인가보다.

          명왕성이 복권운동 된다고 한다. 그런 명왕성이 주인공인 거다. 그래도 공감이 안 되는 너무 먼

          얘기다.

민병선: 등급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논란 끝에 청소년 관람불가에서 15세 관람가로 바뀌었다.

이대연: 왜 그게 등급문제가 나왔는지 좀 이해가 안 된다.

윤성은: 칸느에서 상을 받은 <세이프>라는 영화를 보면 솔직히 단편독립영화들이 여전히 한국영화에서

          화두가 되어왔던 센 소재, 강간이나 살인이 단편영화에 영향을 미치고, 다른 독립영화 등이 그런

          부분들을 따라가려고 하고, 또 상을 받는 것을 보면서 독립영화의 다양성에 해를 끼친다. 상을

          받는 영화들이 획일적이다. 반복되는 것이 아쉽다. <명왕성>의 수상도 그런 맥락이 있다. 그런

          이미지가 보여서, 외국에서 상을 받는 한국영화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 강렬한 것만 원하니까

         문제다.

이대연: 명왕성이 제2의 파수꾼이라고 하던데…….

정재형: (인터넷 검색을 해본 후) 기사 검색을 해보니 내가 생각한 거랑 반응이 같다. <파수꾼>은

           동감을 했는데, <명왕성>의 현실인식에는 공감이 안 된다. 만화 같다고나 할까? 현실에서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소수의 얘기다. 내가 주장하고 싶은 게 뭐냐면, 창작자의 엘리트 의식에 관한

           부분인데, 정말로 교육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다면 1등에 관한 게 아니고, 정말로 사람하고

           느끼는 갈등이란 걸 느껴야하는데 특수한 애들의 얘기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윤성은: 그럼 왜 그랬을까요?

정재형: 엘리트적 시각으로 교육 전체를 보기 때문이다. 제도의 문제를 얘기해야지, 교육 갈등 이런 걸

           너무 보편적으로 봐서도 안 된다.

윤성은: 감독이 교사출신이다.

정재형: 아이들의 입장이 아니라 감독이 느끼는 해석, 자기가 느낀 공포 이런 걸로, 해석을 해서

           이야기를 만든다.

 

 IMG_7191

윤성은: 죽은 유진(유진 테일러, 성준)의 캐릭터가 아쉽다. 조금 더 해주다가 방점을 찍어야 하는데.

           역할이 갑자기 사라진다.

정재형: 주인공이 왜 변하는지 설득력이 있나? 내 판단에는 이념적이다. 감독의 계산대로 캐릭터가

           변하고 있다. 인간을 파악 못한 채 결론이 나온다. 주제가 뚫고 나온다. 시간당 100만원 받는

           과외선생을 그리는 걸 보면 만화적이다. 웹툰처럼.

이대연: 만화를 좋아하는데 만화라고 해서 다 과장된 건 아니다.

정재형: 만화는 사람이 안 나오니까 동물도 나올 수 있고. 그러나 현실에서는 아무리 자기가 시간당

           과외를 100만원 받아도 그렇게 표현하지 않는다. 이념적으로, 주제로, 그럴듯한 대사만 있고

           구호로 외친다. 왜 갑자기 주인공이 양심의 가책을 받지? 교육현실을 선정적으로 그리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현실이 그러니까 이 영화가 잘 만든 것처럼 보여서 상도 주고. 그런 현실을

           폭로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영화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이름값을 못한다. 사회현실을 다루는

           문제, 관객을 쉽게 보면 안된다. 엘리트 의식에 사로잡혀서, 제2의 파수꾼이라고 하지만 제대로

           냉정하게 해줘야한다.

이대연: 근데 왜 베를린에서 상을 줄까?

정재형: 현실인식이 다르기 때문에 자막으로 보면 영화가 멋있어 보인다.

윤성은: 자극적이고 단편적인 부분이 오히려 부각된다. 그래서 외국에서 수상에 유리하다.

정재형: <명왕성>이 예술영화인가 장르영화인가?

이대연: 스릴러 같아서 기대를 한 면도 있다.

정재형: 예술영화면 더 세게, 장르는 쳐내야하는데. 협박하기 위해 명함을 주는 장면만 봐도

           장르적이지 않다.

이대연: 주인공은 왜 폭탄테러를 하려는 걸까?

윤성은: 복수다. 수진이란 여학생과 자신을 속인 거에 대한. 이 사회에 대한 분노다.

정재형: 복수하는 건데 추상적이다. 계급적 복수를 하는 것처럼.

윤성은: 명확하지 않다.

이대연: 의식이 앞서니까 그렇다.

정재형: 드라마가 풀어주는 게 없다. 현실이 그러니까 이렇다고 강요한다. 영화적으로 파헤치지 못하고

           공감이 약하다.

민병선:상위1% 학생들의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교육문제도 그렇지만 고착화된 사회계급을

          그리려고 했는데 두 개의 문제가 뒤섞인 느낌이다.

정재형: 현실이 정말 비참하구나 그렇게 느끼게 해야지,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죽이는 걸 공감하고

           분개할까?

윤성은: 그런 부분을 잘하면 장르적으로 잘 만든 건데.

정재형: 장르영화 잘 만드는 감독은 그런 걸 놓칠 리 없다.

윤성은: 오답노트도 그렇고.

정재형: 허술해서 웃기는 상황도 있고. 상황이 코미디 같다. 그런데 진지하다. 어디에 감정

          실어야할지 모르겠다. 파수꾼은 진지하다. 인디영화답다. 아기자기하게. 이건 주인공이 진지한

          거 같더니 1%가 되기 위해 꼬리 내린다. 비밀클럽에 들어가는가 싶더니 폭탄 만들어 던진다.

          김꽃비는 이유도 없이 정의스럽고.

이대연: <명왕성>감독의 다른 영화 본적이 있는지……. 전주에서 상도 받았다.

정재형: 상은 정치적이다.

이대연: 기본적인 연출력이 있는데 왜 어중간하게 만들었을까.

정재형: 이유는 모르겠으나 경험적으로 얘기하면 단편 잘 만든다고 장편 잘 만드는 건 아니다.

           인디영화로서 좋은 주제의식은 있으나 인디영화는 인디영화다워야 하는데 마치 오락을

           추구하면서 더 치밀하지도 않다.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IMG_7193

민병선: 홍고나 카피나 콘셉트를 보면 학교교육의 문제를 드러내는데 그 보다는 인간의 심리나 악마성,

           이런 게 더 보인다.

정재형: 주제로서 잡은 거다. 상위 1%가 폭력배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공부 잘하는 애들의 광기를

           잡아내지 못했다. 부자와 빈자의 열망을 이분적으로 그려서는 안 된다. 이러면 공감의 문제가

           생긴다. 아이들이 어떻게 서울대에 들어갔나? 그 과정을 파헤쳐야한다. 부자인 부모의 혜택

           받아서 들어갔으면 그것 또한 실력이다. 좁혀서 어떤 사건을 가지고 해야 하는데 회화와 한다.

           영화를 잘 만들려면 현실을 잘 그려야 하는데, 한마디로 영화를 너무 자의적으로 만든다.

           의식과 이념이 앞선다. 현실이 이러니 의식이 있어 보이지만 영화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다.

           난 그렇게 보인다. 인물에 공감을 못하잖아 누구도.

윤성은: 주제의식에 대한 접근법과 사건화에 괴리가 있다.

민병선: 수고 많으셨다. <시네마톡>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0

추천하기

0

반대하기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3-07-17

조회수3,006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밴드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