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의 제 역할 찾겠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신임 회장 장석용

"영화평론의 제 역할 찾겠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신임 회장 장석용

필름 2.0|기사입력 2007-03-12 19:30 |최종수정2007-03-12 19:30


지난 3월 3일 열린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정기총회에서 중견 영화평론가인 장석용 씨가 양윤모 영평협 회장의 뒤를 이은 신임 회장에 선출됐다. 장석용 신임 회장의 포부를 들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이하 '영평협')가 세대교체를 했다. 지난 3월 3일 열린 영평협 정기총회에서 중견 영화평론가인 장석용 씨가 양윤모 영평협 회장의 뒤를 이은 신임 회장에 선출된 것. 장석용 회장은 “영화평론의 역할 찾기에 주력하겠다”는 당선소감을 피력했다. 평론가들이 중심을 잡고 매체비평을 주도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그동안 평론가의 글이 없는 매체를 보며 허전한 느낌을 받았다는 장석용 회장은 “매체에 평론가들의 지면 할애를 부탁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협회 내에서 다양한 견해를 조율하고 주류의 의견을 취합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소수의 의견도 중시하겠다고. 평론가들과의 친목 도모도 되도록 자주 가질 계획이다. 서로 의견을 교류하다보면 평론가의 책무가 무엇인지 더욱 교감을 나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며 누구보다 먼저 이 일에 솔선수범할 계획이다. "본연의 의무를 등한시한 채 사적인 일에 치우친다거나 협회를 개인의 도구로 악용할 생각은 없다"고도 잘라 말한다.

1970년대 후반 독일문화원 내 영화동아리 ‘동서영화 동우회’에서 전양준, 정성일, 강한섭 등과 함께했던 오랜 시네필 장석용 회장은 1990년 ‘뉴저먼 시네마의 형성과 그 작가들’로 영화평론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영화평론> <영화연구> <연극영화학연구> 등을 공동으로 저술했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내 영혼의 사막에서> <꽃은 나비를 원한다> 등의 희곡을 번역하기도 했다. 평론활동 이전에는 촬영현장에서 영화를 익혔다. 1970년 영화사 ‘마벨 코리아’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충무로 영화 시스템을 익힌 그는 유현목, 김호선 감독 밑에서 조감독을 지낸, 평론가로선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현재는 ‘파이낸셜 뉴스’에 춤에 대한 평론을 기고하고 있다.

한 명의 평론가로서 장 회장은 좋은 평론을 위해 보편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한 대중과의 교감을 우선시한다. "평론가도 예술가"라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예술성 짙은 아름다운 글을 바탕으로 특정 이념이나 성향에 대한 노골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오류를 범하지 말고 인간적인 체취를 우선적으로 살피라"는 것이 중견 평론가인 그의 권유다. 주류에서 외면당한 영화를 보호하고 격려하는 활동에 게으르지 않겠다는 그의 철학이 영평협의 새로운 살림살이에 어떻게 반영될지 궁금하다.

허남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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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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