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상 한영우 <최종병기 활>
한영우는 <최종병기 활>에서 활을 겨냥하는 순간의 정적인 느낌, 눈 깜짝 할 사이 날아가는 화살의 속도감, 화살이 목표에 맞는 순간의 파열감 등을 실감나는 음향효과와 더불어 시각적 이미지로 극명하게 표현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등장하는 호랑이 CG도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한영우는 이미 <퀵>, <평양성>, <초능력자>, <아저씨> 등 많은 한국영화들에서 시각효과를 담당하면서 한국영화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해 왔다.
할리우드에서는 시각효과가 흥행에 큰 영향을 끼친다. 역대 흥행 톱 20 영화들은 제작비의 50-60%를 시각효과에 투자했다. 개봉 예정인 강제규 감독의 <마이 웨이>가 순제작비 280억에 CG비용을 20억 들여서 역대 한국영화 가운데 시각효과 부문에 가장 돈을 많이 썼다고 한다. 한국영화도 돈을 벌기 위해서는 톱스타가 아니라 특수효과가 뛰어난 콘텐츠에 투자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신강호(영화평론가. 대진대 연극영화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