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우의 유전자가 있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 특별상
글. 정재형(동국대교수,영화평론가)
60년대 한국영화에는 신동우라는 걸출한 애니메이션의 거목이 있었다. 단 두편의 영화만을 만들었지만 당시 엄청난 흥행을 거두었고 그의 명성은 하청만을 해오던 한국에서 작가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엿보게한 계기를 만들어준 점이었다. 좋은 그림과 한국적인 이야기, 기획력, 연출력이 관건이었다. 신동우의 애니메이션은 이후 지속되지 않았다. 예술가를 우대하지 않는 충무로의 나쁜 관행으로 인해 신동우는 영화계에서 사라졌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좋은 신호를 보내는 것은 바로 그 지점이다. 창작애니메이션이 거의 전무하다 싶은 황량한 벌판에 몇 안되는 작품이면서 그게 또한 100만이라는 흥행을 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신동우의 유전자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