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 작품상 -‘피에타’
<피에타>는 ‘19금’ 가족영화(Family Movie)다. ‘김기덕표’ 사회파영화(Social conscience film)다. 단지, 오직, 돈 때문에 절름발이가 되는 가족들의 참상을 고발했다. 이 가족은 좁게는 가정 공동체지만 넓게는 각 사회와 국가, 전 지구촌으로 확장된다. 어느 가정·사회·국가든 현대 자본주의의 극악한 폐해로부터 진정 자유로운 곳은 없기 때문이다.
<피에타> 속의 가족사는 가해자든, 피해자든 예외 없이 참혹하다. 그런 만큼 가족의 복원, 자본주의의 재정립에 대한 염원은 실로 간절하다. 죽음으로 속죄하면서 구하는 자비는 큰 울림을 안긴다. 초저예산으로 작품·예술·사회성을 획득, 자본의 지배가 날로 심화되는 한국영화계에도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한다. 그것이 계란으로 바위 치기일지라도 <피에타>의 성과와 시도는 계속 되어야 한다.
배장수 (영화평론가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