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customer center

070.8868.6303

[이호의 시네마 크리티크] 선악의 경계에서 가면을 쓰다

우리는 최고의 선이 없이도 살 수 있지만, 

최고의 악과는 살 수 없다.―한스 요나스

  선과 악의 문제는 아주 오래된 인류의 기본 판단 범주이다. 이 판단으로 법과 사회가 이루어지고, 종교와 도덕이 수립된다. 현실에서 선과 악을 구분하는 일은 매우 어렵지만, 각종 이야기들 속에서는 자명한 것처럼 보여진다. TV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선한 주인공과 악한 반대자는 분명히 구별된다. 일상 생활 속에서 사람들은 도덕적 의미의 ‘선하다’, ‘악하다’라는 표현 대신 ‘좋다’, ‘나쁘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좋다, 나쁘다는 판단주체의 주관적 입장이나 취향을 감안하는 표현이며 판단대상의 유용성에 대한 판단을 함유하고 있는 표현법이다. 시선으로 보기에 좋은 육체를 ‘착한 외모’라 칭하는 용법도 이를 지시한다. 이처럼 대개 우리는 선악의 문제를 유용성에 차원에서 파악하게 되었다. 제대로 작동하거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좋은 것(선)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나쁜 것(악)이다. (1)

  그렇게 오늘날 선악의 문제에 대해 따지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선과 악을 나누는 기준들이 자의적이거나 이데올로기적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선악이라는 기준은 지배이데올로기의 도덕적 관념의 지배를 위해 사용되는 장치일 뿐이라고 주장되기에 이른 것이다. 니체는

0

추천하기

0

반대하기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서성희

등록일2018-10-09

조회수7,264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밴드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
번호제목등록자등록일조회수
272[송아름의 시네마 크리티크] 소비되는 청춘과 곡해되는 청년 - <버닝>의 공허한 칼날에 대해

서성희

2018.10.097,228
271[손시내의 시네마 크리티크] 아녜스 바르다와 JR이 찾은 얼굴들과 장소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서성희

2018.10.097,564
270[정재형의 시네마 크리티크] 여성들이 누리는 통쾌함을 위하여 - <오션스8>(2018)

서성희

2018.10.096,743
269[지승학의 시네마 크리티크] 공포로 사랑 그리기

서성희

2018.10.096,088
268<숨바꼭질: 어둠의 속삭임> ― 사라지는 아이들과 복수의 제의

서성희

2018.10.097,230
267 [남유랑의 시네마 크리티크] 영화 ‘거룩한 분노’ ㅡ “짙은 암흑 속에서 핀 작은 불씨, 점점이 타올라 어둠을 삼키고, 마침내 제 얼굴을 배꼼이 들이밀다”

서성희

2018.10.096,675
266[정동섭의 시네마 크리티크]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청춘은 노년을 지켜낼 수 있는가?

서성희

2018.10.096,447
265[이대연의 시네마 크리티크] 선의로 가득한 메르헨의 세계 ‘프린스 앤 프린세스’(미셸 오슬로, 1999)

서성희

2018.10.096,510
264[서성희의 시네마 크리티크] ‘밤쉘’(Bombshell) : 과학자와 섹시한 여성 사이

서성희

2018.10.096,009
263 [최재훈의 시네마 크리티크] 누가 더 나쁜 인간인가에 대한 지옥도 ‘사이비’

서성희

2018.10.096,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