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합평회
날 짜: 2015년 8월 17일
참석자: 안숭범, 민병선, 이수향, 송아름, 윤성은, 박태식
안숭범 : 짧게 말하면, 흥미로웠습니다. 보편적인 스릴러영화와 비교할 대 굉장히 세트가 한정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장르적인 쾌감이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겹쳐지는 영화를 말하라고 한다면, 우선 <10분>이 제일 많이 생각났어요. 소재적?내용적으로 한국 사회 내에서 비정규직 문제라든지 정리해고가 수월한 구조적 시스템 같은 게 중요한 서사적 모티브가 되니까요. 또 오피스라는 공간 안에서 오늘날 기형적인 한국 자본주의의 갑을관계가 적나라하게 전시된다는 점도 유사하다고 봐요. 결정적으론, 회사에서 해고당하는 순간 자기 존재가 뿌리 뽑혀질 것 같은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의 내면 같은 게 잘 다뤄진 것 같아요. 특히 <오피스>는 공포와 스릴러를 착종하는 방식으로 나름 훌륭하게 연출된 것 같아요.
그 외에도 몇 가지 겹쳐지는 영화가 있어요. 하나는 생뚱맞게도 <장화, 홍련>이 떠오르는 대목이 있었어요. 우선 기억나는 장면은, 사내 연애하던 염하은을 미례가 끌고 가는 장면 있잖아요. 그때 염하은의 리액션 숏으로 김과장과 미례의 모습이 교차되는 장면이 있거든요. 이 장면은 <장화, 홍련> 마지막 부분에 시체가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마니를 끌고 가면서 피가 바닥에 쭉 그어졌던 장면과 유사해요. 해리성 정신분열증세 때문에 <장화, 홍련>에서도 살인의 주체가 헷갈리게 편집되기도 하구요. 또 하나는 <살인의 추억>을 오마주했다고 느껴지는 장면도 있었어요. <오피스>에서 형사가 ‘한 개 중대만 보내주면 범인 잡을 수 있다’라고 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런데 <살인의 추억>에서도 그와 유사한 멘트를 경찰반장이 윗선에 보고하죠. 물론 <살인의 추억>에서도 그 병력이 민주화운동하는 학생들 진압하러 가서 보내줄 사람이 없다는 통보가 주어지죠. <오피스>에서는 그 병력이 아마도 기업에 문제 일으킨 ‘노조 위원장’ 잡는 데 가구요. 그렇게 보면, <오피스>도 주서사무대인 ‘오피스’의 계급문제가 동시대 전체에 만연한 문제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시킨다고 봐야겠죠. 여하튼, 공포를 주는 세트와는 상관없는 일상적 장소를 무대 삼아서 굉장히 다양한 차원을 건드리려고 노력을 했다는 게 느껴지는 작품이었어요. 이 정도로 장르적 쾌감을 줬으면, 얼마나 핍진하게 문제의식을 끌고 갔느냐까지는 묻고 싶지 않네요.
박태식 : 우선 이 영화를 볼 때 감독이 장르를 스릴러로 정했잖아요. 그래서 전 스릴러에 얼만큼 충실한가, 얼마큼 제가 긴장끈을 놓지 않게 만드나, 중간 중간 얼마큼 반전이라든가 거듭해서 영화를 흥미 있게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전 그 점에서는 잘 만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처음에 김병국 과장이라는 사람이 등장을 해서 그 사람이 모티브를 주잖아요. 그리고 그 모티브가 고아성에게 연결이 되고. 그리고 영화 중간 넘어갈 때까지 고아성에 대해서 너무 많은 화면을 주는 거예요. 오히려 저는 형사, 누구죠? 아, 박성웅. 그러니까 이 영화가 수사하고 사건진행 하고 겹치는 게 아니라 너무 동떨어지게 시퀀스를 잡으니까 저는 이게 두 영화를 같이 간다, 두 개의 이야기가 완전히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게 고아성에게 포커스를 줘야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한 거더라고. 의식적으로. 그래서 고아성에게 넘어가서 고아성이 그런 일을 해서... 이게 누군가 김병국 외에 또 다른 실제 범인이 있겠구나 라는 느낌도 좋았고. 그리고 마지막에 박성웅이 병원에 들어가서 박성웅은 아무래도 고아성을 의심하고 있는 거예요. 근데 지금 외적으로는 정확한 증거를 잡아낼 수 없는데 칼을 보면서 마치 묵주와 같은 느낌이라는 거에서 이 영화에서 여운을 남겨준 거. 이런 것도 난 좀 세련된 연출이라고 봐요. 끝에 마지막까지 확 마무리를 지은 것이 아니라 여운을 남겨준 건 괜찮고.
두 번째로 감독도 중요하지만 스릴러 캐릭터니까 배우들이 얼마큼 잘 소화해내느냐가 좋은데... 고아성은 잘하던데. 고아성은 중학생 때 괴물 뱃속에 한번 들어갔다 나왔잖아요. 한 번 들어갔다 나와서 그런지 그 다음부터는 뭘 해도 잘해요. 이번 영화에서도 마지막에 완전히 돌아버리는 표정 같은 거, 그런 것도 고아성 연기가 앞으로 미모나 이런 건 아니더라도 앞으로 연기로 계속 치고 나가겠다, 연기가 아주 괜찮더라고요. 박성웅도 주로 이상한 조폭영화에만 나오다가 여기서도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난 배성우를 옛날부터 여러 영화에서 봤어요. 제가 그 사람 제일 인상 깊었던 게 <몬스터>에서 이민기랑 붙는 싸움을 하는데 처음에 이 사람을 소개하는 장면이 나와요. 쟨 아닌 거 같은데 킬러라고 ... 하여튼 이 사람이 해왔던 다양한 역할들을 봤을 때 이번 과장역할도 곧잘 해내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좋은 배우들을 잘 썼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10분>, <살인의 추억> 생각이 났고. 그래서 전 전체적으로 훌륭했다고 본 점은 스릴러로서 아주 잘 영화를 이끌어 나갔다. 그래서 영화를 볼 때 좋은 스릴러로서 영화를 올해 하나 건진 게 아닌가. 개인적으로는 고아성을 앞으로 지켜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윤성은 : 저도 박태식 신부님 이야기에 많이 동의를 하는데 고아성에 대해서 연기가 되게 좋았다는 생각은 물론 들었는데 얼굴 자체가 오늘 다시 보니까 되게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더라고요. 이렇게 보면 이런 느낌이 나고 다른 각도에서 보면 다른 느낌이 나고 그래서 처음에 너무 앳되고 어리버리한, 너무 순진한 신입사원의 모습에서 나중에는 굉장히 독기를 품은 여성의 얼굴까지... 타고난 배우로서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카리스마가. 특히 눈빛 같은 것들이. 어떤 성형미인도 흉내낼 수 없는 그런 .. 눈의 형태 자체가 굉장히 독특하면서 본인만의 매력을 뿜어내는 그런 매력을 가졌더라고요. 그것도 하나의 배우로서의 자질이고 좋은 연기를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스릴러에 대한 부분도 신부님 말씀하신 부분이랑 비슷한데요, 저는 사실 상업영화에서도 굉장히 촌스럽게 긴장감을 유발하기 위해 음악 깔고 슬로우 모션 깔고 이렇게 하는 거, 전 손현주씨 나왔던 <악의 연대기> 정말 되게 싫어하는데 그 영화가 좀 상업적으로 잘 됐지만 전 중간 중간 긴장감을 넘치게 하기 위한 과장된 연출들이 보기 부담스러웠는데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훨씬 매끄럽게 잘 표현이 됐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게 그런 긴장감을 주기 위한 비슷한 설정들이 계속 반복이 되면서 중간에 잘 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여러 번 비슷한 장면들이 반복된다. 계속해서 주변에 누가 있는지 없는지 돌아보고 확인하고 다시 나타나면서 놀래키는 이런 것들이 물론 공포영화에서 수없이 반복되어온 서스펜스긴 하지만 같은 영화에서 너무 반복되니까 조금 그런 부분들은 배리에이션을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경찰캐릭터와 경찰들의 이야기가 오피스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병행해서 중요한 의미를 지녀야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좀 그렇지 못한 부분들이 아쉬웠어요. 박성웅씨의 역할이 사실 많이 미진했던 것 같아요.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서. 뭐냐면 경찰도 역시 하나의 오피스를 구성하고 박성웅도 역시 승진에 대한 갈급함이 있고 해야 되는 그런 위기감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의 원래 해야 하는 업무에 충실하지 못하고 눈치를 봐야하는, 다른 쪽으로 돌아가야 되는 상황에 처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조금 더 입체적으로 이 오피스의 상황과 맞물려서 잘 보여줬으면 좋았을 텐데 이게 비중이 훨씬 적다보니까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캐릭터의 평면화된 그런 부분들이 좀 아쉬웠습니다. 경찰서가 한 번도 안 나오잖아요. 경찰은 어떻게 보면 물론 뛰어다니는 직업이기 때문에 오피스 대신에 바깥 외부의 공간들을 잡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뭔가 동료들과 상화작용이라든가 이런 것들도 좀 많이 미진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10분>이라는 영화 당연히 생각을 하게 됐는데요, 전혀 장르도 다르고 하지만 어떤 직장인들의 불안과 공포 또 비정규직이라는 상황 이런 것들이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제목도 <오피스>고, 상당히 유사한 점들이 보이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게 아무래도 장르영화로 가다보니까 좀 과장되어 있는 부분들은 많고 실제로 그런 어떤 직장인들의 정말 깊이에 깔려있는 공포와 불안을 보여 주는데는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라고 봅니다. <10분>이 워낙 좋은 영화가 잘 만들었기 때문에 <10분>과 비교해서 그럴 수도 있는데 <오피스> 영화 자체만 보더라도 조금 그냥 뭐 부장님이 계속 소리 지르고 서류 내려치고 이런 장면들 보다는 이들이 계속 승진을 하지 못하면 안 되는 내면의 이유들과 성공하고 싶은 내밀한 욕구들? 그리고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가야되는 절박한 상황들에 대한 묘사가 조금 더 치밀하게 이루어졌어야 하지 않았나 좀 아쉬움을 얘기해 봅니다. 어쨌든 기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봤고요, 칸에 초청받은 만큼 신인감독의 작품이라고 보기에 어려울 만큼 능숙한 연출력이 있었던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송아름 : 저는 재미있게 보다가 후반에 가서 약간 지루한 점이 없지 않았는데 일단 이 작품을 칸에서 주목을 했다하면 어떤 면에 주목을 했을지를 약간 생각해봐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최근에 어떤 한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가 자기가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다녔는데 거기에서 고등학교 때 수필 같은 단편을 하나 짤막하게 썼는데 20대 청년 실직자가 놀이터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애기랑 대화를 나누는 이런 거였데요. 근데 그거를 선생님들도 그렇고 학생들도 되게 고평을 하더라는 거예요. 자기네 나라에선 이런 게 거의 있을 수가 없는건데, 얘 생각으로는 그게 너무 당연한데 그런 거에서 한국에서의 직장이나 취업 문제가 이상한건가를 느꼈다는데 <오피스>에서 보여 지는 욕망들이나 그런 게 신기하게 보이는 건가? 생각도 들구요. 왜냐면 스릴러나 이런 걸로 보기에는 약간 부족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고, 비정규직인 직원의 욕망이 잘 설명되지 않고 잔인함에 주목하고 있으니... 어떤 면에서 이게 주목을 받았는지 알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이게 ‘미생’이나 <10분>의 스릴러판 이렇게 갈 것 같은데 이런 것들을 볼 때마다 이렇게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나 약간 그런 생각들이 들어요. 개인적으로 잔인한 영화를 싫어하지 않고, 아주 좋아하는 편임에도, 요즘에 그것이 설득력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계속 잔인함은 올라가고 사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도 그런 면에서 새로 시작한 영화들이 이렇게 직관적으로만 보여줘야 하나라는 생각이 약간 들었어요. 새로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이 자극을 주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또 그런 면에서 생각한다면 어디서 본 듯한 설정이나 장면들이 많다는 모순이 보이거든요. 최근에 나온 몇몇 작품들과 함께 많은 생각이 들게 한 영화였습니다.
조금 전 윤성은 선생님이 말씀하셨듯이 박성웅의 역할이 너무나 미비하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약간 후반에 이해가 안가는 게 초반에 이 영화에서 김과장이 들어왔네 나갔네 이거를 살펴보는 CCTV가 되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나중에 고아성이 그렇게 죽이고 다녔는데도 아무데서도 CCTV언급을 하지 않고 달려드는 박정민을 그대로 사살하는 게 이후에도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저는 약간 이해가 안 갔고. 근데 여기에는 일종의 약속? 혹은 우리가 잘 의식하지 시리얼들이 있는 것 같은데요. 우리가 어떤 비정규직이나 이런 문제를 다룰 때 이 사람은 약자고 그러니까 무조건 무죄다 라는 접근방식이 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타당하지만, 이런 식으로 굳어지는 것은 매체에서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을 상당히 단편적으로 만들 위험이 있거든요.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죠. 그러니까 지금 이 박성웅같은 경우에도 얘는 그랬을 리가 없다 라는 걸 명확하게 갔기 때문에 바로 경찰이 거기서 사살을 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이런 문제를 다룰 때 조금 더 다각도의 시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에 박성웅의 역할이 박성웅도 경찰이지만 여기저기 치이는 사람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고아성이 범죄를 저지르는걸 알았지만 덮었다면, 그러면 이 사람의 역할이 조금 더 살 수 있고 그리고 이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에 대한 이해를 구하거나 질문을 던지는 어떤 이런 것들이 보일 수 있었을 텐데 이 영화는 스릴러라는 장르에서 어느 정도는 성취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상 전면에 깔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약간 나이브한 접근이 아닌가.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공포나 슬래셔 영화를 다 보는 편이거든요. 되게 좋아해요. 매 해 한국 공포영화는 꼭 보고 그만큼 실망을 합니다만. 제가 겁이 많은데 그걸 즐기는 거예요. 근데 여기서 사실 칼로 보여줄 수 있는 건 여태까지 나왔던 걸 너무 다 보여줘서... 손을 크게 벤다든지, 계속해서 찌르는 거라든지 횟칼이라든가 이런 장면들이 여태까지 나왔던 것의 반복이고, 공간을 잘 활용하는 건 좋았는데 아까 얘기하셨듯이 계속 반복되니까 지루한 면도 있었어요.
안숭범 : 본의아니게 옹호를 해주는 입장에 서게 되네요. 일단 디테일로 가면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요. 그런데 이 이정도의 주제의식을 보여주면서 일상적 무대를 배경으로 장르적 쾌감을 살려낸 점에 점수를 더 주고 싶어요. 기본적으로 좋은 스릴러물, 좋은 공포물은 우리가 평소 의심하지 않거나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던 우리 사회의 평범한 질서 안에 음험한 구멍이 있다, 하는 것을 보여주죠. 그런 부분에 성공하면 장르영화로서 수작이라고 보는데 이 영화는 일단 그 조건에 어느정도 근접했다고 봐요.
저는 이 영화에서 꼭 주목해야 할 소재가 ‘칼’이라고 봤어요. 아까 클리쉐처럼 피가 낭자할 때까지 찌르는 장면이 과도하게 반복된다고 했는데요. 사실 그 장면이 중요한 게 아니라, 칼의 이동과 소유의 문제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칼의 최초 송신처는 갑을관계 속에서 약자에 처한 대리점주죠. 그는 자살을 감행하면서, 동시에 이 칼을 갑에 입장에 있는 거대 회사의 담당자 김과장에게 보내죠. 아직까지 이 칼은 피를 묻힌 칼이 아니에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김과장은 그 날 거대회사로부터 정리해고를 당한 사람이예요. 그러니까 이 사람이 대리점주에겐 한때 갑의 입장을 대변하는 표상이었지만 이 사람도 피해자로 전락하죠. 역시 이때까지 이 칼엔 피가 묻지 않아요. 그런데 이 칼이 마지막에 인턴에게 가는 거죠. 그녀는 사실상 이 영화의 주무대인 오피스에 절대약자이자, ‘오피스’가 상징하는 한국 사회의 최약자죠. 현 자본주의사회의 정글과 같은 먹이 사슬 안에서 가장 소외된 자, 구조적 폭력 속에 무방비로 노출된 나약한 개인이죠. 이처럼 오피스 안팎의 모든 계급적 문제를 다 드러내면서 칼이 이동해 오다가 주인공 인턴의 손에 쥐어졌다는 데 주목해야 해요. 이 칼의 진정한 소유자는 없어요. 칼은 이동의 흔적만 가질 뿐이지, 진정한 소유자가 없어요. 그러면서 중요한 상징이 되죠. 우리 사회의 억압적 질서 사이를 돌아다니는 폭력성의 상징이 되는 거죠. <오피스>는 이 칼이 피의 흔적을 남기는 지점들을 서사적으로 잘 설정했다고 봐요. 찌르는 장면이 과도하게 반복되는 것이 문제라고 제가 느끼지 못한 건, 서사적으로는 굉장히 정당하게 칼이 쓰였기 때문이예요.
또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오프닝과 엔딩을 그렇게 연결시킨 점이예요. 인턴, 그러니까 고아성이 전철의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출근하는 모습이 오프닝이었죠. 또 엔딩은 출근인지 퇴근인지 모르겠지만 역시 전철역에서 줄 서서 대기하는 장면이었어요. 이 장면들은 고아성을 우리 안의 익명의 개인으로 포지셔닝하죠. 이 끔찍한 폭력을 경험하는 자, 또 그런 폭력을 잠재적으로 되돌려줄 수 있는 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전언이죠. 고아성이 평범한 우리 이웃 중 한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엔딩씬에서는 고아성의 정면 얼굴도 안 보여줘요. 익명에 파묻어 버리죠. 그다음에 전철이 들어오는 소리가 커지면서 긴장을 배가시키는데, 점증하는 우리 사회의 폭력성의 위기같은 게 연출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결론적으로예산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하고픈 말이 분명한 영화였고, 그게 나름대로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감독의 연출력을 긍정하고 싶어요.
박태식 : 스릴러에서 보통 처음에 부족하고 어설펐던 주인공이 나중에 진화를 해요. 끝날 때는 훨씬 진화된 모습으로 가는 거예요. 저는 그 문법을 잘 따랐다고 봐요. 처음에는 막 헤매고 그러다가 막판에는 차분하게 “네” 하고. 그리고는 그쯤 가서 다음 사건에 대한 암시를 내포하는 거지요. 그런 어떤 진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나한테는 괜찮은 느낌이었어요.
송아름 : 앞에서 얘기하신 부분에 어느 정도 다 동의를 하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 칼의 경로 이게 되게 흥미로운 건 저도 동의를 하는데 근데 이게 칼 같은 게 돌아다니다가 결국에는 약자의 편에서, 어떻게 보면 거기서 죽임을 당하는 사람들도 사실은 다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인데 자기들끼리 꼬리자르기를 하다 그냥 끝나는 느낌인거예요. 이게 인물들 자체로 것이 어떤 상하관계나 권력을 은유한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게 그리 치밀하지도 못했고, 결국은 이들은 다 약자들끼리 싸우잖아요. 사회 구조적인 접근이나 그에 대한 질문이 없이, 나쁘게 말하면 비정규직 사원 하나 잘못 뽑아서 사무실이 초토화되는 느낌을 준다는 거죠. 그 칼도 결국은 죽기 직전의 한 매장 사장이 보낸거고, 그걸 받은 김병국 과장은 무기력하고, 그게 또 넘어간 건 어떻게든 뿌리내리고 싶어하는 비정규직 사원인거고. 왜 그들끼리 그렇게 싸워야만 하는 건지, 비정규직 문제를 다루면서도 그런 식으로 그려지는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뜬금없지만 <베테랑>에서 유아인이 자기가 서자라고 얘기를 할 때 ‘아, 왜, 저 대사가 왜 들어가지?’ 하면서 찌푸렸었는데. 그러니까 유아인이 서자라는 건 결국 그 재벌가에서도 문제되는 애 버리면 되는 거거든요. 절대 그 기업은 흔들리지 않을거에요. 이렇게 되면 정코스가 아니라 그냥 꼬리자르기를 하다 끝나는, 사실 그렇게 돼버리는 거잖아요, 본진을 건드리고 응징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저는 영화 자체로는 저예산으로 잘 만든 건 맞는데 그냥 자기들끼리 하다가 쓰러져버리는 느낌이 자꾸 들어서 요즘에 그냥 영화들을 볼 때 그런 부분들이 저한테 불편하게 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수향 : 저도 이 영화 재미있게 봤어요. 저야 원래 공포영화를 안 좋아해서 안 보려고 했는데 결국 여름 말미에 하나를 보게 되네요. <오피스>라는 영화가 주목을 할 만한 점이 있다고 해서 시간을 내서 보게 되었는데 영화 자체로는 스릴도 있고 그럭저럭 재미있게 본 것 같아요.
몇 가지 특징적인 면이 있죠. 사무실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공포나 스릴러 장르의 배경으로 가져왔고 거의 그 안에서만 일이 벌어진다는 점이 되게 특이하고 재미있어요. 가령 초반부에 나왔던, 저희가 그냥 일상적으로 듣는 스테이플러 딱딱 찍는 소리 같은 거, 그런 장면의 음향이라든가 화면 각도 같은 것들이 인상적이더라고요. 별 장면은 아니지만, 적은 예산으로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해주는 장면 중에 하나였던 것 같아서 그런 장면 연출이 돋보였어요.
다들 <10분> 이야기를 하셨지만 저는 뭐랄까, <10분>이 대학을 막 졸업한 사회초년생다운 그 정도의 작가의 시선이 느껴졌다면, 이 영화에서는 사태를 관망하지 않고 조금 더 절망적으로 보는, 좀 더 나이든 사람의 시선이 느껴졌어요. 거기선 취업이 되느냐 마느냐 가지고 순진하게 넘어가는 이런 정도의 이야기라면 여기선 정말 너무나 절망하고 갈 때까지 가서 할 수 없어서 칼을 들게 된 자들의 이야기들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아까부터 칼의 의미를 많이 이야기하셨잖아요. 묵주라는 기표도 마찬가지이고, 칼이 묵주 같다 이런 얘기를 하는 데 저도 그 대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힘도 없고 분노에 차올라서 뭔가 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게 자기 목숨을 죽여서 자살을 하거나 아니면 내 주변을 전부 파괴시키거나 이 정도에서 끝나잖아요. 여기서는 특이하게 이 인턴이 다른 사람을 죽이는 걸로 끝난단 말이에요. 그게 되게 특이했어요. 지독한 폭력성의 분출 같은 걸로 느껴지기도 했고. <마녀>같은 영화에서는 그게 그냥 한 개인이 원래 병리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날뛴 것과는 다르죠. 자기가 죽어버려서 이 고통을 마감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느껴지는 완전한 열패감, 나아질 것 없는 상황에서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은 절망감이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지켜보는 우리들에게도 느껴지잖아요. 이 영화에서는 다소 극단적이지만 그것을 외부로 표출해서 자신에게 그런 상황을 겪게 만든 사람들을 응징하겠다는 그런 의지 같은 것들이 분명해서 관찰자이자 또 다른 당사자일 수 있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조금 덜 답답하게 해주는 면이 있어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고 할까 뭐 그런 거죠.
그렇지만 그런 면에서 약간의 유의미성이 있고, 전체적인 스릴과 재미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세부적인 내러티브들이 다소 타이트하지 못하다고 느껴졌어요. 가령, 고아성-이미례라는 인턴이, 영화의 초반에서는 귀엽고 순수해보이고 너무 착해서 탈이라던 여자가 갑자기 칼을 들고 설치게 되는데 사실 그런 과정의 개연성이 떨어져요. 물론, 에이, 그냥 그런 영화니 그런 줄 알아, 이렇게 눙쳐버리면 그만이긴 한데 영화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섬세하지 못했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녀의 불안감은 이해하지만 언제부터 그것이 광기에 가까운 것으로 변하게 됐는지, 그리고 그 분노가 향하는 대리나 사원 이런 사람들이 과연 그렇게까지 악한 사람들이냐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이외에도 앞에서 지적하셨듯, CCTV라든가 그런 것도 너무 아무 역할도 못한 것처럼 간과되고, 김병국이 모두에게 환상으로 일률적으로 나타났다는 설정 같은 것들이 너무 의문점이 많아요.
한편, 이미례에게 던지는 다른 직원들의 말이나 태도에서도 저는 의아함이 느껴지더라구요. 염하은이라는 사원이 이미례한테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 없어 보여.” 이렇게 얘길 하는 게 사회의 처세술로서 그럴 듯 해보이는 얘기긴 한데, 그러면 이 인턴은 도대체 더 이상 개인의 힘으로 뭘 해낼 수 있나 라는 생각에 되게 절망적인 기분이 들더라고요. 열심히 하는 것도 안 되면 얘는 도대체 뭘로 이 난관을 돌파해야 하지? 빽도 없고, 집도 지방이고, 아무 것도 없는 이 아이가. 이런 생각이 좀... 그런 장면이 가슴이 아팠고. 그래서 앞서 얘기드렸듯이 뭔가 낙인찍혀버린 자가 끊임없이 벼랑으로 내몰릴 때 자살대신 외부에 대한 폭력성으로 돌출되어 버린 지점이 최근의 영화들에서 나타나는 절망의 내재화된 설정과는 다른 지점인 것 같아서 그런 면에서 이 영화가 가진 특이성이 있다고 저는 얘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마지막으로 연기 얘기를 하자면, 다들 지적하셨듯이 고아성 배우의 연기가 영화 초반의 순수한 모습에서 변해가는 모습으로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더 얘기할 필요도 없겠고, 박성웅 배우의 연기가 생각보단 좀 아쉬웠어요. 문제는 캐릭터자체가 일단 너무 안주어졌어요. 형사라는 인물이 사건의 주변부만 슬슬 돌아다니다가 끝나요. 몇 번 심문하고. 심문도 후배가 거의 다 했잖아요. 고아성 집에만 한 번 데려다주고, 그렇다고 그 장면에서 실마리를 잡거나 아님 로맨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ㅎㅎ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좀 애매하게 처리된 것 같아요. 형사가 진실을 확실하게 알고도 이 여자를 놔줬는지, 아니면 자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아무리 열린 결말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포인트가 있어야 하는데 그걸 어정쩡하게 처리하면서 뭔가 공력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이 제일 많이 아쉬웠던 것 같아요. 이 형사가 현장의 여자 구두자국과 엄청난 칼자국과 칼 넣는 방향 등등 박정민 사원이 했다고 하면 분명히 앞뒤가 맞지 않을 실제적 사실들이 있었는데, 이걸 그냥 다 덮어씌우잖아요. 고아성을 완전 무죄방면을 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복잡한 메커니즘이 필요할 텐데 이런 게 전혀 없이 그냥 병문안 한 번 가고 끝나는 설정이 마무리가 덜 된 느낌이 들었어요. 의미심장한 지점들이 있어서 훨씬 더 문제적인 작품이 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부분들이 조금 아쉬웠다는 평을 드리고 싶습니다.
민병선: <오피스>는 공포를 일상의 공간으로 끌고 옵니다. <샤이닝>이라는 영화가 떠오른 이유인데요, 아마도 <사이코>와 <샤이닝>에 영감을 받은 부분들이 이미지로 흐릅니다. 장르적으로는 스릴러를 표방했는데요. 아이콘적으로는 공포, 서사적으로는 미스터리를 따릅니다. 그 이유는 뭘까? 생각해 봤어요. 아마도 공포라는 게 문명 보다는 야만의 영역에서 벌어지기 쉽죠. 그러다보니 원시성이 살아있는 섬으로 끌고 간다던지, 낯선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다던지, 그래서 외딴집을 발견한다던지 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야만적인 곳에 가면 문명인은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런 면에서 <오피스>는 특이하죠. 왜냐면 문명의 가장 중심부에서 공포를 불러 일으켜야 하니까요. 그런 착상은 높이 평가합니다. 문제는 한계가 있다는 거죠. 폐쇄공간이라고 선전을 많이 했는데 오피스가 폐쇄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도록 장치화를 합니다. 그러다보니 그 벌어진 틈을 메우려다보니 공포적 아이콘을 장치적으로 넣게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힘으로 폐쇄성을 유지하려다 보니 미스터리한 방식을 취하죠. 광기는 때로는 스릴러로, 때로는 공포로, 때로는 미스터리로 옷을 갈아입으려니 아주 바쁩니다.
서사의 방식은 무한경쟁시대에 동료애가 사라진 삭막한 현대인의 일터를 그립니다. 일터라는게 삶의 중요한 공간이죠. 생계를 유지하고 인간다움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인데요. 일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어야 하는데 인간의 자아실현은커녕 노예로 만든 현대인의 모습을 그립니다. 의미론적으로는 아주 좋습니다. 문제는 방식이죠, 그런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는데요, 이야기가 산만하죠. 일단 김병국 과장이 왜 가족을 살해하는지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자살을 결심했고 그로인해 가족을 살해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처음 도입부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보입니다. 그로인해 미스터리를 유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야기는 변화의 지점을 잡고 국면을 전환하는 기술이 필요한데요. 김병국 과장은 인턴인 이미례에게 전이됩니다. 그 지점에서 이야기는 흐뜨러지는데요. 감독의 의도는 삭막한 자번주의의 성과제일 주의에서 희생되는 모습을 담고 싶었겠죠. 자주 대사로도 나오는데요 열심히 일하고 착한 사람이 오히려 배신을 당하거나 경쟁에서 밀려나잖아요. 억울함이죠. 이건 공포영화 속 여성의 한을 다루는 방식의 변주 같아 보였어요. 그런데 이야기는 너무 많은 걸 담으려고 하다보니까 이도저도 아닌 상황으로 흘러요, 이미례가 연약한 약자에서 강자로 치환되는 지점에서 무리수가 나오다보니 그런 거 같아요. 갑자기 슈퍼퍼워가 나오거든요. 그걸 도와주는 게 묵주 같은 칼이라는 거고, 억울한 원혼처럼 떠도는 김병국 과장인데, 설득력이 약하죠. 당위성이 없다보니 살해의 목적이 불분명해요. 그 이유는 권선징악적 모습을 띄지 못하다보니 생겨요. 악당이 과연 악당인가? 갸우뚱하게 되거든요. 영업2팀 동료인 김부장이나 홍지선 대리, 오대리, 사원인 염하영, 박정민이 모두 죽는데 과연 죽을 짓을 했냐 이거죠? 문득 그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들도 피해자죠. 자본주의의 먹이사슬의 한 부분이지 이미례나 김병국 과장을 죽인 건 아니거든요. 사무실 직원들이 지키려고 했던 비밀은 매출이 떨어져서 회사에 손실을 입힐 것을 두려워한다거나 과장에게 사표를 요구해서 죽었다라는 비밀이 아니라, 진정 이들이 왜 죽고 죽여야 하는지 그 이유가 없어요. 그 감춰진 비밀이 이야기를 폭발시켜야 하는데 인턴이 정직원이 못되고 밀렸다, 나는 열심히 했는데 뒤통수 맞았다 정도거든요. 그건 나는 이제부터 칼질을 하려고 하는데 어떤 명분이 있어야해 하는 정도죠. 우리가 조직사회에서 갈등을 겪는다고 다 칼로 죽이지는 않잖아요? 죽이려면 살해동기가 명확해야겠죠. 연출은 그걸 관객에게 이해시켜 줘야하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오히려 피해가요. 그리고 깜짝 퀴즈를 내요. 이미례에게 늦은 밤 사무실에서 메신저를 하죠. 그건 누구의 이야기인가요? 인턴의 상상이면 고아성은 살해의 이유가 사이코패스가 됩니다, 이건 오역이죠. 김병국 과장도 여자 대리를 죽일 때 연출은 트릭 같은 착시를 줘요. 오락적 재미를 위해서죠. 사이코의 주인공처럼 복장도착을 유도하죠. 여자인턴이 남자양복을 입고 과장 흉내를 내며 살인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그러다보니 이야기가 자꾸만 산으로 가는 거죠. 요약하자면 살인의 동기가 자본주의의 삭막한 경쟁이 한 개인을 파국으로 끌고 가는 건지, 그래서 사회가 문제인 건지... 아니면 개인의 잘못된 성격, 정신분열이 살인의 동기인지 애매 묘해지는 지점에 도달합니다. 후자는 영화의 오독인데 고아성이라는 캐릭터가 그런 해석을 만들고 있거든요. 남자대리를 천장에 매달아 자살로 위장한 게 고아성이라면 말이죠. 그리곤 열린 결말로 끝나버려요. 이건 좀 책임감이 결여되었다고 저는 보았어요. 고아성이 다시 어느 회사로 가는 거 같은데, 그 회사 큰일났다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면 문제가 있는 거죠. 이상입니다.
송아름: 오늘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오늘 합평회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