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연기상 -‘부러진 화살’ 안성기
영화의 생명은 리얼리즘에 있다. 배우는 작품에 따라 성향이 다른 다양한 캐릭터의 변신을 통해 맡은 배역의 리얼리티를 살려내야 하는데 이번 정지영 감독의 <부러진 화살>에서 보여준 주인공 교수역의 안성기의 연기력은 그의 연기생애에서 가장 돋보이는 적역의 배역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실존 사건을 소재로 하고 실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주인공 ‘석궁교수’ 배역은 긴장을 풀 수 없는 고도의 섬세하고 사실적인 표현의 연기를 요구한다. <부러진 화살>은 안성기의 성숙한 연기로 흥미와 김장감이 있는 법정드라마의 리얼리즘이 살아있는 본보기가 된 작품이다.
김두호(영화평론가, K&H문화재단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