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customer center

070.8868.6303

[서곡숙] <해피 데스데이> ― 타임루프호러영화, 생존경쟁의 장과 죽음의 굴레

<해피 데스데이> 11월 8일 개봉


1. 타임루프호러영화와 <해피 데스데이>

크리스토퍼 랜던 감독의 <해피 데스데이(Happy Death Day)>(미국, 2017)는 10월말 미국 박스오피스 주말수익 1위, 11월 12일 현재 한국 예매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다. 크리스토퍼 랜던 감독은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 2~5편 등 공포·스릴러영화의 각본가이면서, <파라노말 액티비티: 더 마크드 원스>(2014),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2015) 등 공포영화의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다. <해피 데스데이>는 희생자가 계속해서 죽는다는 점에서 시간여행과 공포영화를 조합한 타임루프호러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시간여행을 통한 반복과 차이의 의미, 공포영화의 괴물을 통해 드러나는 의미, 인지전략과 상호텍스트성의 의미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 진정한 가치와 허위의 가치

<해피 데스데이>는 자신의 생일날 카터(이스라엘 브로우사드)의 기숙사 방에서 일어난 퀸카 의대생 트리 겔브만(제시카 로테)이 응원가면에 의해서 계속해서 살해당하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타임루프영화로 트리의 생일날 하루가 계속 반복된다. 타임루프영화에서 계속 반복된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고, 차이는 주체의 변화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계속 반복되는 장면은 카터의 아침인사, 아버지의 전화, 써클 카파걸 모임, 카터에게 팔찌 돌려받기, 그레고리 교수와의 밀회, 회장 다니엘과의 만남, 로리의 생일케이크, 정전 발생, 응원가면의 등장, 트리의 죽음이다. 

첫째, 가치값이 긍정에서 부정으로 바뀌는 하강에는 써클 카파걸 회장 다니엘과의 만남과 연인 그레고리와 교수와의 밀회가 포함된다. 두 사람은 트리의 인간관계에서 중심축을 이루는 써클의 회장과 불륜상대이다. 써클 카파걸 모임에서 회장 다니엘(레이첼 매튜스)은 초코우유를 먹는 흑인 여학생을 계속해서 비난한다. 이에 대해 트리는 처음에는 방관하고, 다음에는 흑인 여학생과 같이 초코우유를 먹고, 마지막에는 초코우유를 다니엘의 머리에 부어버린다. 그리고 의대 유부남 교수인 그레고리(찰스 에이트켄)와 처음에는 밀회를 즐기다가, 다음에는 그와 그의 아내를 용의자로 의심하고, 마지막에는 결별을 선언하면서 아내에게 충실하든지 이혼하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충고한다. 트리는 반복되는 죽음으로 인해 자신을 돌이켜 보게 되면서 피상적이고 비도덕적인 인간관계에 대해서 회의를 느끼게 되면서 관계를 끊게 된다. 

둘째, 가치값이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뀌는 상승에는 카터와의 아침인사, 아버지의 전화, 정전 발생, 응원가면의 등장, 트리의 죽음이다. 트리는 처음에는 평범한 공대생인 카터와 잤다고 생각해 기분 나빠하고 카터를 무시하지만, 나중에는 자신에게 처한 문제를 함께 걱정해주는 카터에게 호감을 느끼고, 마지막에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내던진 카터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트리는 처음에는 아버지의 생일축하 전화를 피하지만, 나중에는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아버지를 만나 자신의 생일이 죽은 엄마의 생일과 같아서 생일을 축하하기 힘들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트리는 반복되는 죽음으로 인해서 자신에게 소중한 가치에 대해 깨닫게 되면서 삶의 의미를 되찾게 되고 그로 인해 응원가면과 죽음에 대해 적극적으로 맞서게 된다. 

셋째, 가치값이 부정에서 긍정으로, 다시 긍정에서 부정으로 바뀜으로써 상승과 하강의 아이러니한 양상을 보여주는 것은 로리의 생일 축하 케이크이다. 처음에 로리는 룸메이트 트리에게 항상 변함없이 잘 챙겨주는 따뜻한 생태적 인간으로 그려지지만, 나중에 원한의 인간임이 밝혀짐으로써 반전과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반복되는 죽음으로 인한 이러한 가치값의 상승, 하강, 아이러니를 통해 진정한 가치와 허위의 가치가 대비되게 된다. 
 
  

 

  

3. 두 개의 세계 ― 죽거나 죽이거나 

 
시간여행은 인물의 의지와 욕망에 따라 세 가지 종류, 즉 운명론적 세계관, 순리론적 세계관, 두 개의 세계로 나뉜다. 이전의 시간여행영화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계속 반복되는데,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놓이게 되고, 자신을 희생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는 결말로 끝이 난다. 

<해피 데스데이>는 주체가 의지를 가지고 자신의 범인을 스스로 잡고 해치울 때 사건이 종결된다는 점에서 ‘두 개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특이하게도 여주인공 자신과 살인자의 죽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여주인공이 죽으면 계속해서 타임루프가 반복되고, 살인자가 죽으면 타임루프가 종료되어 다음날로 넘어간다. 

오직 두 개의 세계만이 있다. 첫째, 트리가 죽는 세계이다. 둘째, 살인자가 죽고 트리가 사는 세계이다. 이는 자신이 일인칭 주인공이 되어 게임을 하는 방식과 유사한 플롯이다. 그리고 결국 두 명 중에서 한 명은 죽어야 끝이 난다는 점에서, 내가 다른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게 되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반영하고 있다. 

이 영화의 또다른 특이성은 시간여행의 도구가 없고 시간여행의 순간이 표현되는 방식도 없다는 점이다. 예전 시간여행에서는 보통 우체통, 일기장 등 시간여행의 도구가 있었고 시간여행의 순간이 반드시 표현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간여행영화와 게임 등을 통해 이러한 설정이 익숙해서 시간여행으로 가는 것에 대해서 근거나 설명이 필요 없기 때문에 관객의 지식의 증대로 인해 생략이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이 영화는 동일한 장소와 동일한 시간, 즉 아침에 카터의 기숙사 방에서 일어나는 장면을 시작으로 항상 반복되기 때문에 별다른 설명 없이도 관객이 시간여행을 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시간여행은 바로 시간, 죽음,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에 대한 갈망을 드러낸다. 우선 시간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총 12번 동안 하루를 반복해서 살아간다는 점에서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으로부터 벗어난다. 다음으로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일차적으로는 죽었지만 계속해서 살아난다는 점에서 죽음의 굴레로부터 벗어난다. 마지막으로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이다. 트리는 엄마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 좌절과 방황이 원인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삶을 살게 되어 결국 자신의 죽음을 초래하게 된다. 

자신의 반복되는 죽음으로 인해 비로소 엄마의 죽음으로 인한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인정하게 된다. 그래서 트리는 자신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엄마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인 것이다. 그 다음에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 대한 인정이 뒤따른다. 자신과 생일이 같은 엄마가 죽음으로써 생일이 곧 죽음이었기 때문에 축하할 수 없는 날이 된 것이다. 자신의 생일날 계속해서 죽음으로써 그 죽음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게 된다. 자신의 생일이 죽음이 아니라 탄생의 의미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4. 응원가면과 괴물 ― 피해자/가해자의 경계 허물기

<해피 데스데이>에서 괴물은 응원가면이다. 살인자는 응원가면을 쓰고 있는데, 가면은 은폐, 위협, 변신이라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응원가면은 가면을 통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은폐), 자신의 내면에 있는 분노를 표출하고(위협), 잔인하게 응징하는 살인자로 변모한다(변신). 괴물은 바로 자신의 원한을 살인으로 해결하려는 존재, 응원가면을 써서 어디에서나 존재할 수 있는 살인자, 피해자를 계속 반복해서 죽이는 살인자, 가까운 사람이 바로 나를 죽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다. 대학교 교정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귀엽게 생긴 응원가면을 쓴 사람이 살인한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부조화의 아이러니로 두려움이 더욱 고조된다. 

이 영화에서 또다른 괴물은 트리이다. 처음에는 트리가 응원가면에 의해 살해되는 피해자로 그려지지만, 점차적으로 트리가 과거에 했던 행적이 밝혀지면서 가해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학교의 퀸카 트리는 평범한 남학생들을 무시하고, 아버지를 피하고, 왕따를 괴롭히는 회장을 묵인하고, 유부남 교수와 불륜관계에 있으며, 여자친구의 남자와 성적 관계를 가지는 등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가해자임이 드러난다. 그리고 희생자인 트리는 또다른 살인자이다. 그녀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용의자일 거라는 생각에 용의자 리스트를 만든 후, 여자친구 스테파니, 다니엘, 베키 등을 아무런 망설임 없이 차례차례 죽인다. 트리도 가해자, 살인자라는 점에서 응원가면과 같은 괴물이다. 

그렇다면 타임루프를 통해 트리의 죽음이 계속 반복되는 것은 트리를 계속해서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트리를 계속해서 죽이는 것도 함께 포함된다. 트리는 반복되는 죽음을 통해 날라리걸레에서 순수청순녀로 거듭난다. 여주인공이 개과천선하여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순응하는 인물이 될 때, 그녀를 계속해서 죽이는 타임루프가 해제되고 삶을 얻게 된다. 응원가면은 남자를 무시하는 부도덕한 퀸카를 처벌하는 괴물이다. 

그리고 트리는 계속해서 살해당하는 피해자(전반부), 주변 인물들에게 상처를 준 가해자(중반부), 자신을 죽인 범인을 찾는 수사관(후반부)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고 있다. 그래서 트리라는 인물 속에 공포영화나 스릴러 영화의 세 가지 축, 즉 피해자, 가해자, 수사관의 역할이 모두 내재되어 있어서 트리와 동일시를 하는 관객의 쾌락을 증폭시키고 있다.
 
  
 

5. 인지전략과 상호텍스트성 그리고 관객의 참여

<해피 데스데이>의 인지전략을 살펴보면, 죽음에 대한 트리의 반응에서 차이와 반복이 나타난다. 생일날이 12번 반복되고, 11번 살해되고, 12번째 반복되는 날 문제를 해결하여 다음 날로 넘어간다. 자신의 죽음과 타임루프에 대해서 트리의 정보 상태가 무지, 반신반의, 오해, 인지로 발전함에 따라 트리의 행동도 당황, 수동적 방어, 능동적 대처 등으로 점점 발전한다. 처음에는 외양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부도덕한 행동도 거리낌없이 했으나 자신의 반복되는 죽음으로 겪고 난 후 건전하고 모범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으로 변모한다. 

인지전략은 세 가지 차원으로 진행된다. 우선 타임루프에 대해서 트리는 무지에서 인지로 전환한다. 2번째 날에 부분적으로 인지하고 3번째 날에 확실하게 인지하게 되지만, 카터만 유일하게 타임루프가 있다는 트리의 말을 믿어준다. 다음으로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트리는 무지에서 인지로 나아간다. 타임루프가 반복되는 것을 깨닫지만, 자신이 계속 죽어야 한다는 사실은 4번째 날에 확실하게 깨닫는다. 타임루프·죽음에 대해 인지하고 카터의 조언에 힘입어, 트리는 용의자 리스트를 작성하고 용의자를 미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관객의 관심을 가장 집중시키는 살인자의 정체에 대해서는 무지, 오해, 인지의 순서로 진행된다. 

시간여행, 죽음 발생, 살인자 정체에 대해서 각각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 시간여행에 대해서는 무지에서 인지로 빨리 전환하는 서스펜스 전략으로 관객이 긴장감을 갖게 만든다. 죽음 발생에 대해서는 무지를 통해 갑자기 계속해서 죽는 서프라이즈 전략으로 관객이 갑작스러운 두려움을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살인자의 정체에 대해서는 점차적인 인지를 통한 서스펜스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살인자를 알아내라’는 미션을 풀지 못하면 죽는다는 점에서 마치 게임과 같은 전개를 보여준다. 

특히 살인자의 정체에 대한 인지전략은 3단계로 진행된다. 전반부에서는 살인자에 대해서 무지하다는 점에서 살인자가 인지에서 우위에 있다. 중반부는 트리가 부분적으로 인지하지만 용의자를 잘못 짚어 오해한다는 점에서 살인자가 계속해서 인지전략에서 우위에 있다. 후반부에서는 살인자가 누구인지 트리가 인지하지만, 정작 살인자는 트리가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트리가 인지전략에서 우위를 차지해 마침내 살인자를 처치하게 된다. 그리고 트리는 반복되는 타임루프 속에서 혼자만 기억을 간직한다는 점에서 인지의 우위성을 확보한다. 이러한 인지전략은 트리에게 자신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용의자 리스트와 복선을 통해 관객의 참여를 유도한다.

특히 2번째 날 친구 닉의 죽음에서는 무지, 오해, 인지가 복합적으로 진행된다. 트리는 파티장 문을 열자마자 응원가면이 나타나자 주먹을 날리지만, 닉이 장난친 것을 알게 된다. 닉의 유혹으로 올라간 그의 방에서 다시 응원가면이 나타나서 긴장하지만, 또 닉으로 밝혀진다. 하지만 정작 트리의 뒤에서 응원가면이 닉을 살해하는 순간에, 트리는 자신에게 “1학년 걸레양”이라고 욕을 하는 다니엘과 문자를 주고받느라 그 사실을 알지 못해 관객들이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이후 트리는 응원가면을 쓴 살인자를 보지만 또다시 닉이 장난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전혀 방어를 하지 않다가, 갑작스런 응원가면의 공격에 놀라서 비명을 지르게 된다. 이후 트리가 살인자와 침대 위에서 몸싸움을 벌이지만, 갑자기 방문을 열고 들어온 남학생은 섹스 장면으로 오해하고는 웃으면서 나가버린다. 그래서 생일파티장에서 닉이 살해되는 장면 속에는 오해→오해→무지→오해→인지→오해 등 다양한 인지전략이 구사되어 관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해피 데스데이>는 <나비 효과(The Butterfly Effect)<2004),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1993>, <스크림(Scream)>(1996)과 유사한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우선 <해피 데스데이>는 <나비효과>처럼 시간여행의 결과로 몸 상태가 악화된다. 트리는 10번째 날 갑자기 기절하여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은 결과, 이전에 9번 죽었을 때 입었던 상처가 그대로 몸에 남아 있어서 조직이 손상된 상태이다. 트리는 다시 살아서 돌아올 때마다 몸이 약해지기 때문에 계속적인 시간여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빨리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다음으로 <해피 데스데이>는 <사랑의 블랙홀>처럼 개과천선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 더 이상 죽지 않게 된다. 트리는 10번째 날 자신이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매일 조금씩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그래서 트리는 카터에게 감사하고, 왕따 여학생을 괴롭히는 회장의 머리에 우유를 붓고, 룸메이트가 주는 케이크를 먹고, 아버지와 만나고, 유부남 교수와 결별하는 등 달라지려는 노력하는 과정에서 살인에 관한 중요한 단서를 확보하게 된다. 

마자막으로 <해피 데스데이>는 호러영화 <스크림>과 가면, 범인의 정체 등 이야기의 설정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다. <해피 데스데이>는 <스크림>처럼 가면을 쓴 범인이 나타나 계속적으로 트리를 비롯한 주변 인물을 죽이고, 범인이 연쇄살인범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친구라는 점도 유사하다. 자신이 생각한 주변 사람들이 용의자가 아닌 상황에서 트리는 금발의 젊은 여성을 살해하기를 좋아하는 연쇄살인범 존 툼스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트리는 그와 대결하기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여 결국 그를 처치하지만 범인은 트리가 한번도 용의자라고 생각하지 못한 친한 친구로 밝혀진다. 

그리고 스타일상의 특징으로 <해피 데스데이>는 간접적인 암시로 죽음을 표현하고 있다. 두 번째 날 살인자가 깨진 유리병으로 트리의 머리를 찔러 살해하는 장면에서 깨진 유리병을 치켜드는 모습과 트리의 놀란 표정으로 죽음을 표현한다. 세 번째 날 살인자가 칼로 트리의 배를 찔러 죽이는 장면에서 문 밖으로 삐져나오는 피 묻은 칼로 죽음을 나타낸다. 아홉 번째 날 살인자가 자동차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에 불을 떨어뜨려 트리를 죽이는 장면의 경우 트리의 눈동자에 비치는 자동차 폭발을 보여줌으로써 죽음을 암시한다. 

 
  
 
  
 
  
 
6. 여주인공의 반복되는 죽음과 처벌

<해피 데스데이>는 가치값의 상승, 하강, 아이러니를 통해 진정한 가치와 허위의 가치를 드러내고, 자신이 죽거나 살인자가 죽음으로써 하루가 완료된다는 점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을 표현한다. 그리고 서스펜스 전략과 서프라이즈 전략을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무지, 오해, 인지 등 다양한 인지전략으로 관객을 참여시키고 있다. <해피 데스데이>는 “생일날 반복되는 죽음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받은 여대생의 끝나지 않는 파티”라는 제작 노트의 말처럼 자신의 생일날(birtyday)이 죽음의 날(death day)이 된다. 그래서 여주인공은 다른 공포영화에서 한 번 죽는 희생자와는 달리 계속 반복되는 생일마다 계속해서 죽음을 당한다는 점에서 더 강력한 처벌을 받는다는 점에서 독특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사진 출처: 네이버 - 영화 - 해피 데스데이

글: 서곡숙
영화평론가. 비채 문화산업연구소 대표, 세종대학교 겸임교수, 한국영화평론가협회 기획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코미디와 전략』, 『영화와 N세대』등의 저서가 있으며, 현재 장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글 출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 르몽드 시네마 크리티크

http://www.ilemonde.com/news/articleList.html?sc_sub_section_code=S2N40&view_type=sm

0

추천하기

0

반대하기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서곡숙

등록일2018-05-05

조회수6,254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밴드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