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성을 보려면 전쟁을 하라고'
영화 '스윗 프랑세즈'는 독일 나치 정권이 당시 강대국 중 하나인 프랑스에서 전쟁을 일으킨 시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프랑스 소도시인 '뷔시'에 총칼로 무장한 독일 군인들이 시민보호를 명목으로 집에서 같이 사는 모습을 보면 그 시간들이 얼마나 두려웠는지 보여준다. 여자 주인공인 '루실'은 양가 부모님들 간의 합의를 통해 결혼을 했고 동시에 뷔시로 오게 되었다. 그러나 남편은 전쟁터로 끌려가면서 시어머니의 감시로 받으며 살던 중 독일 장교 '브루노'와 만나게 된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에게 그는 단지 또 하나의 감시자일 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생각을 바뀌게 된다. 루실은 피아노 연주를 하며 유일한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그는 시간이 날 때면 그녀가 들을 수 있게 연주를 하곤 했다. 그러면서 서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까지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가 길어질 수록 전쟁의 속도도 빨라져 갔다. 그리고 그 빠름에 불을 붙힌 일이 일어난다.
소작농 '베누와'가 한 집에 살던 독일장교를 총으로 죽인다. 이로 인해 그는 도망자 신세가 되었고, 그의 부인은 루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을 잡는데 책임자가 '브루노'라는 사실을 전하면서 말이다. 이야기를 듣고 루실의 고민은 시작된다. 당연히 같은 프랑스인으로서 부인의 부탁을 들어주어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브루노는 난처해지기 때문이다. 어느새 그녀는 그를 독일장교가 아닌 자신이 그저 여자인 것 처럼 한 남자로 마주보고 있었다.
'전쟁 속 사랑이야기'라고 생각이 되지만 영화는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보여지는 모습 또한 보여주고 있다. 첫번째는 '브루노'는 프랑스 시민과 독일 군인의 물리적 마찰이 생길 때마다 '난 저들과 다르다.'라고 말한다. 학살, 압박을 일삼는 집단에 속해 있으면서도 개인인 '나는 다르다'라고 생각한다.악한일을 하지 않았고, 집단과 개인 사이에서 큰 괴리감만을 계속 드러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그의 고민에 쉽사리 동조하기 힘들다. 그 이유는 그의 동료가 한 말에서 알 수 있다. 브루노가 직접 포로들을 죽이기 않았다는 말에 동료는 '맞아, 하지만 나는 기꺼이 쏘았고, 너는 그걸 묵인했지.'라고 답한다. 동료는 알면서도 입을 다문 것은 직접 행동을 한 것과 마찬가지로 책임이 가볍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브루노'가 말한 '다르다'는 자신이 어린시절 부터 사회에서 말한 남을 해하는 악보다는 선을 쫓아야 한다는 오래된 본능에서 나온것으로 생각했다. 악을 쫓으면 그 반대보다 보이지 않은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속한 사회가 점점 악을 쫓아감에도 완전히 동조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의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그럼에도 계속 남아 있는 이 무언가는 잘못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입을 다물었다는 방관적 태도에 자꾸 서성이게 된다. 오늘날에 내가 이 독일장군이 느꼈을 자괴감을 어렴풋이 알 것 같은 동감에서 인지 아니면 눈에 보이는 전쟁이 아닌 보이지 않은 악과의 극단적인 싸움에 '나 역시 저들고 다르다'고 말하는본능 때문인지는 모른다. 그럼에도 뚜렷하게 느끼는 것은 그와 그녀가 보낸 전쟁의 시간도 끝이 났듯, 지금의 시간도 끝이 날 것이고, 그 끝에서 '그래도 방관하지는 않았다.'고 말하고픈 소망이다.
*제목
décliner--(프랑스어) 기피하다. + in society--(영어) 사회 안에서== "사회적 기피"라는 말을 표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