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탕웨이-이제훈-유다인, 제31회 영평상 수상
기사입력 | 2011-11-1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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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의 하정우와 '만추'의 탕웨이가 제31회 영평상에서 남우연기상과 여우연기상을 수상했다. 이제훈은 '고지전'으로 신인남우상을, 유다인은 '혜화,동'으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영평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2005년 '용서받지 못한 자'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인연이 있는 하정우는 이날 6년만에 또다시 남우연기상을 수상했다. 그는 "영평상이 나에겐 너무나 큰 의미가 있다. '황해'에서 구남이란 멋진 역할을 맡게 해준 나홍진 감독, 제작자, 김윤석, 조성하와 기쁨을 나누고 싶다. 겸손한 마음으로 늘 노력하겠다"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심사위원들은 하정우에 대해 "어떤 캐릭터든 이상적인 형상을 몸에 밴듯 구현해내는 연기가 아주 매력적이다. 눈빛이 깊은 우물 같다. 어떻게 저런 다양한 캐릭터와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는지 놀랍다"고 극찬했다.
여우연기상을 수상한 탕웨이는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상을 보내 감사인사를 전했다. 탕웨이는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만추' 촬영 마친지도 1년이 지났는데, 그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당시에는 너무나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다. '만추'는 내 영화인생에서 너무나 중요한 작품이다"라고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심사위원들은 "올해가 탕웨이의 해였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을 없을 것이다. 열정을 안으로 갈무리한 채 영화를 지배하는 아우라를 뿜어냈다"고 평가했다.
지방 촬영장에서 서울로 올라오고 있던 신인남우상 수상자 이제훈은 시간 안에 시상식장에 닿지 못해 '고지전'의 장훈 감독이 대리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이제훈이 '파수꾼'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지만, '고지전'에서도 순진했던 청년이 생지옥 같은 전쟁을 경험하면서 단기간에 냉철한 리더로 변해가는 면보를 굉장히 압축적으로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유다인은 트로피를 받은 후 "민용근 감독님과 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 영화를 찾아준 1만 관객께도 감사하다. 10만, 100만 관객이 부럽지 않았다"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유다인은 심사위원으로부터 "23살 미혼모의 고단하고 슬픈 삶을 절제미 있게 표현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배우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극찬을 받았다.
감독상은 '고지전'의 장훈 감독이 수상했고, 최우수작품상 또한 '고지전'에게 돌아갔다. '고지전'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신인남우상 뿐만 아니라 박상연 작가가 각본상을 수상해 4관왕에 올랐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이하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 : 고지전
감독상 : 장훈(고지전)
남우연기상 : 하정우(황해)
여우연기상 : 탕웨이(만추)
신인남우상 : 이제훈(고지전)
신인여우상 : 유다인(혜화,동)
신인감독상: 박정범(무산일기)
각본상 : 박상연(고지전)
촬영상 : 김태성, 박종철(최종병기 활)
기술상 : 한영우(최종병기 활-시각효과)
음악상 : 조성우, 최용락(만추)
공로영화인상 : 정창화
특별상 : 심재명 명필름 대표(마당을 나온 암탉)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 풍산개
신인평론상 : 윤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