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숭범 : 짧게 말하면, 흥미로웠습니다. 보편적인 스릴러영화와 비교할 대 굉장히 세트가 한정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장르적인 쾌감이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겹쳐지는 영화를 말하라고 한다면, 우선 <10분>이 제일 많이 생각났어요. 소재적?내용적으로 한국 사회 내에서 비정규직 문제라든지 정리해고가 수월한 구조적 시스템 같은 게 중요한 서사적 모티브가 되니까요. 또 오피스라는 공간 안에서 오늘날 기형적인 한국 자본주의의 갑을관계가 적나라하게 전시된다는 점도 유사하다고 봐요. 결정적으론, 회사에서 해고당하는 순간 자기 존재가 뿌리 뽑혀질 것 같은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의 내면 같은 게 잘 다뤄진 것 같아요. 특히 <오피스>는 공포와 스릴러를 착종하는 방식으로 나름 훌륭하게 연출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