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기억나는 장면은, 사내 연애하던 염하은을 미례가 끌고 가는 장면 있잖아요. 그때 염하은의 리액션 숏으로 김과장과 미례의 모습이 교차되는 장면이 있거든요. 이 장면은 <장화, 홍련> 마지막 부분에 시체가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마니를 끌고 가면서 피가 바닥에 쭉 그어졌던 장면과 유사해요. 해리성 정신분열증세 때문에 <장화, 홍련>에서도 살인의 주체가 헷갈리게 편집되기도 하구요. 또 하나는 <살인의 추억>을 오마주했다고 느껴지는 장면도 있었어요. <오피스>에서 형사가 ‘한 개 중대만 보내주면 범인 잡을 수 있다’라고 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런데 <살인의 추억>에서도 그와 유사한 멘트를 경찰반장이 윗선에 보고하죠.